보드게임을 즐기기 시작한지가 제법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특히 첫째가 태어나고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사 모으며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기 시작한지도 10여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6살때부터 첫째의 모든 이벤트 선물 희망 목록 1순위는 보드게임이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드디어 4인 가족이 된 이후부터 첫째는 동생이 빨리 자라 함께 4인용 게임을 할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나이 터울이 제법 있다보니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둘째 아이는 오빠로 부터 보드게임 영재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새인가 둘째도 원하는 선물 우선 순위에 보드게임이 자리 잡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사모은 보드게임이 82종이나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확장판이나 맘에 안드는 게임들은 가짓수에서 뺀 결과 입니다.
보드게임을 고르는 기준
보드게임은 주로 수상작들 위주로 구매합니다. 상을 받은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Spiel des Jahres(약칭 SDJ)을 기본적으로 보고 독일의 게임상인 DSP (Deutcher Spiele Preis), 국제 게이머상 IGA (International Gamer’s Award) 등 수상작을 참고합니다.

가족이 함께 모일 일이 생기면 함께 보드게임을 합니다.
아래는 최근에 했던 몇몇 게임들 사진입니다. 추천순은 아닙니다.
새벽의 뱀파이어 (2004년 SDJ 후보 지명, 같은해 DSP 어린이 부문 보드게임을 수상)

미니빌 (2015년 SDJ 최종후보, 2015년 DSP 8위)

이스탄불
(2014년 Swiss Gamers Award 수상
2014년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 수상 – SDJ의 하위부문인 전문가 게임상)

안도르의 전설
(2013 독일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 KDJ(Kennerspiel des Jahres) 수상
2013 독일 게임상 DSP(Deutscher Spiele Preis) 5위)

헥서스
(2008년 대한민국 창작활성화 공모전수상200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2009년 전국 보드게임대회 초등학생부분 공식종목
2010년 Mensa Select)

등등, 열거하려면 너무나 많습니다.
오빠의 동생 보드게임 영재 훈련
종종 보드게임을 하다보니, 둘째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어려운 게임을 합니다. 5살부터 시작된 오빠의 길고도 빡센 영재교육의 결과입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첫째는 학교에 있는 보드게임 동아리가 있는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부터 가입이라 일년을 꾹 참고 2학년이 되자 무조건 가입을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있던 첫날 첫째는 부푼 마음으로 집에 있는 보드게임을 잔뜩 싸들고는 등교를 하며 설레이는 표정을 감추질 못했습니다.
저녁에 첫째 아이에게 동아리 활동 소감을 물었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라는 녀석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만도 못해!”
그 이후로는 친구들과의 보드게임에는 미련을 버리고, 다시 가족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깁니다.
왼손에 흑염룡이 사는 사춘기 남자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서 즐겁게 보드게임을 할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淳. <집중력 떨어지는 아저씨는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