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노믹스 (웹 2.0의 경제학)
돈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윤미나 역|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7.04.30 | 480p | ISBN : 8950911388
협업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다.
브리태니커. ‘지식의 표준’으로 불리는 세계 제1의 백과사전.
이 저명한 백과사전이 누가 저술하는지도 알 수 없는 위키피디아에 의해 1위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 이상의 무언가로 자리잡았다.
IBM은 Open Source실험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익을 확보해내고 있다.
세상은 이미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섭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것처럼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망한다’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저자들은 ‘협업’과 ‘개방’ 상당히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Coase’s Law
책안에서의 ‘코우즈의 법칙Coase’s Law ‘ 설명은 아주 매력적이다.
– 기업은 추가 거래를 내부에서 처리하는 비용이 동일한 거래를 개방시장에서 처리하는 비용과 같아질때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내부거래 비용이 더 낮으면 조직이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시장으로 나가는 비용이 더 낮으면 더 이상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
냉정하게 이야기한다면, 기업들은 자신들의 자원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기존처럼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신시대에 들어섰다고 할는게 맞을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핵심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인터넷,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의 마련, 정보의 속도 .. 이런것들이 아닐까.
이게 웹 1.0인지 2.0인지.. 그런건 알수 없지만, 새로운 도구의 출현이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많이 바꾸어 놓은건 사실인듯 싶다.
세상은 정말 변한 걸까?
하지만.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브리태니커는 이미 한물 지난 무엇이고 위키피디아는 진화하고 있는 무언가일까?
사용자의 참여라는 것이 항상 훌륭한 결정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느날 갑자기 ‘고양이 저널’이라는 전문 잡지가 새로 생겼다. 이 잡지사의 기자들은 이집 저집을 무한대로 방문하면서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니고 그중 꽤나 유용한 지식들을 모아서 책을 발간하여 시중에 무료로 배포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재야에 묻혀있던 몇몇 고양이 애호가들이 갑자기 대중앞에 혜성처럼 등장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박식한 지식에 감탄하게 되며, 일부 대학의 고양이 전문 교수들도 이 재야 인사들의 지식에대해 경의의 메세지를 날려준다.
이제 세상에는 또다른 지식 집단이 이 ‘고양이 저널’을 통해서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수없이 많이 등장한 동일한 류의 ‘강아지 저널’, ‘송아지 저널’ 등등을 통해서 또 다른 여러 지식 집단이 등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몇몇 애완동물 판매 회사들은 이들에게 접촉해서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을 자신들의 사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되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자. 그럼 세상에는 어떤 변화가 온걸까?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들을 편하게 얻게 되었고, 기존에 지식이나 기술을 갖고 있었던 재야인사들은 유명인사로 급부상 하게 된다. 그리고 일부 기업들은 성공사례로 여기 저기 경영 책자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잡지사의 기사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게된 대중들이 어깨 으쓱하며 뿌듯해 할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채널 부족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준전문가’들이 새로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얻은 것과 사람들이 전문지식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정도가 아닐까?
새로운 축이 하나 더 늘어난 건 아닐까?
세상이 온전하게 변한걸까? 아니면 한 축이 새로 생겨난걸까?
아직 수많은 동물병원들과 대학의 동물관련 학과가 문을 닫을 일은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축이 형성되었지만, 세상이 변한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의 힘은 인정하지만, 브리태니커를 무시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위키피디아는 파생된 생산품이다. 브리태니커 같은 지적 기반없이는 이런게 가능하리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유닉스가 없었다면, 리눅스가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까?
-.淳. <어쨌거나, 새로운 축의 탄생에 즐거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