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여행은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그 주제로 합니다.
가보지 못한 곳을 관광하고 새로운 곳을 둘러보며 영감을 얻는 여행의 가치도 존중하지만, 하루종일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하고, 리조트를 산책하고, 가까운 바다의 파도를 즐기며 저녁은 풀사이드바에서의 감자튀김과 맥주한잔을 즐기는 여행이 더 마음에 듭니다.
최근 3년간은 베트남 지역의 리조트를 방문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에 방문했던 나트랑의 깨끗하고 넓직한 환경과 입에 맛는 먹거리 들이 좋은 기억들이 남아있어, 이번에는 나트랑의 다른 리조트를 예약했습니다. 공항에서 10분거리인 윈덤가든입니다.
이른 새벽에는 Grab이 녹녹치 않다.
깜란공항에 05시좀 넘어 착륙을 한 후, 공항 출국장에는 5시반쯤 나올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리조트가 가깝고, 시간이 이르다보니 Grab으로 택시 잡기가 녹녹치 않았습니다.
세번의 예약 취소와 한번의 예약 포기. 그리고 주변에 있는 택시들에게 승차 거부를 한번 겪은 후에 6시가 넘은 후에 겨우 택시가 배차되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배차에 어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살았다.
공항에서 10분거리 윈덤 가든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거리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10분입니다. 정말 금방입니다. 리조트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합니다.
얼리체크인 만세!
얼리체크인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침 8시부터 얼리체크인을 신청해 두었는데, 도착 시간 새벽6시반에도 입실을 시켜주었습니다. 덕분에 밤샌 비행으로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짐을 정리할 시간도 더 벌었구요. 이런 인심후한 서비스 참 좋습니다.
주방 기기 비치와 사용 편의성은 최고
윈덤가든의 장점은 주방에 사용할 수 있는 설비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인덕션, 전기커피포트, 전자레인지, 오븐, 냉장고가 모두 있습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심지어 세탁기도 있습니다.
다만, 냄비, 수저 등등의 그릇과 조리도구는 없습니다. 커피와 함께 커피컵 몇개는 비치되어 있군요. 저희는 미리 일회용 종이 그릇과 냄비, 수저, 먹거리 등을 챙겨왔습니다. 가볍게 무언가를 만들어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한국에서 조리용 전기기구를 가져갈 필요는 없지만, 만약 챙겨가게 된다면 전기 콘센트는 한국과 동일합니다. 별도의 멀티콘센트 등의 변환 장치 없이 꼽아서 사용 가능합니다.
물은 냉장고에 4개, 화장실에 2개씩 총 8개가 있습니다. 매일 채워 줍니다. 적지는 않습니다만, 요리를 생각한다면 적습니다. 어느 후기에선가 더 주지 않는다고 읽어서 더 달라고 요구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일전에 방문했던 푸꾸옥의 프리미어 빌리지는 아예 커다란 물통을 주던것에 비교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풀빌라인데 풀의 크기는 충격입니다.
푸꾸옥의 프리미어 빌리지의 개인 풀에서는 성인도 편하게 왕복 수영을 할 정도의 풀 크기였는데, 이것이 유난히 큰 것이었는지, 여기의 풀은 초등학생 아이 혼자 물놀이를 할 정도의 크기밖에 되질 않습니다. 출발전에 보았던 수많은 리뷰 사진들의 각도가 묘했던 이유가 이거였군요. 좀 과장하자면 프리미어 빌리지 풀의 가로 길이가 여기 세로 길이입니다. 풀빌라의 개인풀이라기보다는 유아 풀이라고 해도 할말 없을 듯합니다.
밤낮없이 풀빌라에서 수영하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난 수영하며 운동으로 피로 풀러 리조트 오는데..
[나트랑 윈덤가든 풀빌라 개인풀]
[푸꾸옥 프리미어빌리지 풀빌라 개인풀]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인풀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덕분에 아이가 서운해 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에 들어가 노는 아이라서요.
다양한 깊이의 널찍한 메인 풀
메인풀은 나쁘지 않습니다. 연령별로 놀 수 있는 깊이의 층층 풀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른 들을 위한 제법 깊은 풀도 있습니다.
물론 나트랑 알마 리조트의 거대한 9개 (10개?)의 풀과 비교해보거나, 푸꾸옥 프리미어 빌리지의 거대한 메인 풀보다는 많이 작지만 충분히 놀기에 넓고 쾌적합니다.
버기는 참 빨리 잘 옵니다.
리조트 크기가 작아 그럴수도 있지만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프리미어 빌리지는 답답해서 걸어간적도 많습니다. 알마에서는 아예 그냥 걸어다녔구요. 프론트에 전화를 걸면 바로 바로 버기가 도착합니다.
음식 픽업하러 가는 메인 게이트에서도 버기를 요청하면 바로 도착합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객실은 상대적으로는 좁습니다. 넓지만 좁습니다.
나트랑의 알마 리조트와 푸꾸옥의 프리미어빌리지의 거실과 방이 거대했던것들에 비하면, 윈덤가든은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상대적입니다. 공간 자체는 넓은데 기존 리조트들과 비교해보니 좁아보인다. 이런 느낌입니다. 장점은 신생이니 깨끗하고 깔끔하다라는 점이군요.
키즈카페는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나트랑 알마리조트는 간간이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고, 푸꾸옥의 프리미어빌리지는 계속 이어지는 키즈 프로그램과 리조트 자체의 이벤트들을 참여하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로 프로그램들이 잘 짜져있는 것을 떠올려보면 비교의 대상은 아닙니다.
프리미어 빌리지에서는 시간대별로 체험하러 가느라 즐거워하던 둘째의 아이는 아쉬워했고, 아이 데리고 어디 갈일 없는 아내는 윈덤가든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배달로 받는 음식과 물품 구입은 편합니다. 나트랑이잖아요.
배달음식과 물품은 편합니다. 배달을 찾다보면 근처의 알마는 배달이 제한되어 물품 수령 방법이 다른 곳처럼 안되서 어찌어찌 해주세요. 또는 알마도 배달 가능합니다. 이런 문구를 배달앱에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윈덤가든은 그런 제한은 없습니다. 물론 알마리조트처럼 리조트내 마트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식당 수도 적구요.
과일, 마트 물건, 음식 배달 이런 것들이 가능하면 리조트내 음식점과 마트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마에서는 매일 매일 알마마트에서 과일과 물, 과자를 구입했다면 윈덤가든에서는 매일매일 배달K를 활용했다 정도의 차이인 셈입니다.
배달이든 마트 구매든 베트남의 과일은 무척 맛있고 행복합니다. 망고! 망고! 망고스틴! 망고스틴!
공심채 모닝글로리!
사흘은 먹을줄 알고 주문한 과일을 하루만에 다 해치우고 또 시킨 과일들.
루프탑에서 해돋이가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빌라의 창문을 열고 해돋이를 보러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눈앞에 멋진 바다가 펼쳐집니다. 매일 아침 계단을 올라 해뜨는 모습을 앉아 바라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시차 때문에 아침 일찍 눈이 저절로 떠지는 건 덤입니다.
조식부페는 쌀국수와 빵. 그리고 반미 (Feat. 최악의 커피)
조식 부페는 평범합니다.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중 쌀국수와 빵이 좋습니다. 맛있습니다. 반미도 제법입니다. 그리고 우유도 맛있습니다. 알마리조트의 조식부페보다는 좀 아쉽고 푸꾸옥의 프리미어빌리지의 조식보다는 좋습니다. 아. 커피는 그동안 가 보았던 그 어떤 리조트보다 엉망입니다. 밥 먹으며 커피를 계속 마시는 저에게는 매우 슬픈 대목 입니다. 식사하러 가실때 꼭 커피 챙겨가세요. 한국에서 인스턴트 커피라도 챙겨가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
윈덤가든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즐기기에 적합한 리조트입니다.
어느 휴양지를 가든 마찬가지지만 좋은 점들은 좋고, 아쉬운 점들은 아쉽습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리조트는 없지요. 푸꾸옥의 프리미어는 한적한 숲속과 바다 인근의 시골 느낌과 풀빌라 시설이 좋지만 음식이 참 별로였고, 음식과 식당과 편의 시설이 최고인 알마는 너무나 잘 정비된 도시 느낌이 납니다. 어느 정도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 느낌이겠죠.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여행의 여유로움은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가족과 함께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번 여행은 윈덤가든에서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淳. <즐겁습니다. >